PlusAlpha의 일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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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2 04 - 바이올린레슨 002

2004/12/04 23:01

화요일날 악기를 받았지만 열어보자마자 그자리에서 E현을 끊어먹은데다 조율도 안돼있어서 그동안 연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주의 그 상태로 두번째 레슨에 임하게 되었다.
악기를 가져가서 새 줄을 끼우고 조율을 하고 활에 송진을 듬뿍 묻힌 후, 개방현긋기 복습에 이어 간단하게 손가락 짚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호만(Hohmann) 1권의 처음 두 페이지를 초견으로(^^) 연주(?)해봤다. 아아... 역시 좌절이었다. 첫페이지부터 쩔쩔매다니...
두 줄을 동시에 그어서 화음을 내는 것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E현을 짚어서 소리내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조금만 잘못하면 끽끽 소리 나거나 활이 부들부들 떨렸다.
악보를 보면 활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활에만 신경쓰다 보면 악보를 볼 수 없고 손가락도 제대로 짚을 수가 없다. 그리고 활을 한 번 긋는 동안 다른 음을 내는 슬러 연주는 또 하나의 복병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녹초가 됐다. 오늘도 나도모르게 긴장하고 힘을 줬던 모양이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은 넘쳐나지만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커서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소심해진다.
약음기를 끼워보긴 했지만 음색이 약간 달라졌을 뿐 소리가 작아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좀 더 강력한 효과가 있는 약음기를 구해봐야겠다.
약음기뿐만 아니라 보면대, 튜너, 메트로놈, 여분 줄세트 등등 사야 할 것들이 많다. 보면대가 가장 시급한데... 차근차근 장만해야지.
그것도 현을 몇 번 짚어본 거라고 손가락 끝이 민감해지고 조금 아팠다. 조만간 굳은살이 생기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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