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KAYSER) 바이올린연습곡 1권 2번
스즈키 5권 협주곡 사단조(비발디) 3악장
스즈키 5권 라르고(비발디)
스피카토 연습
스즈키 5권 협주곡 사단조(비발디) 3악장
스즈키 5권 라르고(비발디)
스피카토 연습
카이저 교본을 새로 시작했다. 악보를 보니 정말 연습곡답게 지루하고 어려운 테크닉이 잔뜩 있는 것 같던데 그래도 흐리말리나 셰프치크보다는 멜로디가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2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짧고 느린 곡이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나오는 음표를 보면, 4박자짜리 온음표 하나에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가 붙어 있어서 그것을 살려서 연주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시범을 보면 강약의 차이가 뚜렷하고 서서히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것이 잘 느껴지는데 내가 직접 하려니 잘 안됐다.
스즈키의 비발디협주곡 사단조 3악장은 지난주에 비해 음 짚는 것의 정확도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물 흐르듯 매끄럽게는 잘 되지 않는다.
각 부분의 악상기호에 충실히고 표정을 풍부히 연주할 수 있도록 소리를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발디 라르고는 악보가 짧고 아주 느리게 연주하기 때문에 비교적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나, 손가락번호가 아주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연습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굳이 포지션을 바꾸지 않아도 충분히 연주가 가능한 악보인데 일부러 포지션을 한 번 옮겼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식의 손가락번호는 단조로운 악보를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런 식으로 연주자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기교라고도 느껴진다. 뭐 아님 말고...
하지만 선생님 말로는 이 악보의 운지법도 그리 썩 좋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새로 다른 운지법의 손가락 번호를 악보에 적어주어서 그 방법으로도 연습했다. 두 가지 다 장단점과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보인다.
스피카토 연습은 오늘도 스즈키 1권에 있는 여러 곡들을 가지고 했다. 지난번에 배운 방법대로 그냥 엄지손가락만 움직이면서 하는 것인 줄 알고 팔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살짝살짝 활을 움직였는데 알고보니 팔을 크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긴 반원을 그리며 활을 튕기려면 팔을 움직일 수밖에 없긴 하다. 그렇게 했더니 연습할 때보다 훨씬 깨끗한 소리가 잘 났다.
무궁동 라장조, 알레그로, 즐거운 아침, 에튀드를 전부 스피카토로 연주해 봤는데 다른 곡들은 그럭저럭 되었지만 에튀드는 계속 줄을 왔다갔다 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각도를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선생님은 관절을 잘 움직여서 연주해보라고 했다.
전혀 안될 것 같던 진땀나는 테크닉들이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되어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기쁘고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