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Alpha의 일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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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05 최악의 일주일이었다...

2006/11/05 11:49

너무나 고달픈 일주일이었다.
전전주 금요일 신경쓰이던 직장 행사를 마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토요일 바이올린 카페 모임에 나가 밤늦게 까지 놀다 온 것이 무리였는지, 일요일부터 감기기운이 있고 목이 칼칼해지기 시작하더니 월요일에는 심한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이 있었다.
프랑스 다녀오면서 시차로 인해 신체리듬이 무너졌던 이후로 계속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는데... 그것도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감기니까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갈수록 점점 심해져서, 웬만해서는 화학물질을 몸에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가서 주사를 맞고 갖가지 감기약을 한 줌 씩 먹게 되었고... 병원도 하루 다녀오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차도가 없어서 매일 한 번씩 방문하게 되었다.
감기때문에 병원에 간 것은 한 10년만의 일인 것 같았다.

푹 쉬면 낫는 게 감기라지만 지난주는 감사 자료 준비로 1년 중에서도 최고로 바쁜 시기 중 하나였기에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밤 늦게까지 야근을 강행해야만 했다. 심지어는 휴일인 토요일에도 출근해서 무려 밤 12시까지 일을 하게 되었다.

목이 심하게 부어서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말을 할 수 없는 증상도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게다가 기침이 너무나 심해서 특히 새벽 2~3시경에는 잠을 전혀 자지 못하고 숨 쉬기 곤란할 정도로 계속 깊은 기침을 해댔다. 기침이 심한 나머지 뱃속의 내장이 다 뒤집혀 나올 것만 같은 느낌에... 기침을 하다가 토하기까지 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목소리도 원래의 목소리가 아니고 기침도 계속 하고 있다.
정말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아주 길게 느껴지는 일주일이었다.
그래서 바이올린 연습도 전혀 하지 못했고 오늘 있어야 할 레슨도 빠졌다.
뭐 가끔 아플 수도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너무 바쁠 때 아픈... 최악의 상황은 다시 없길 바란다. 내 몸이 부쩍 소모되어버린 기분이다. 모르긴해도 지난 1주간의 육체적 괴로움으로 인해 아마 수명이 얼마쯤 단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두 번 다시 꾸고 싶지 않은 악몽의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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