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동생이 보내준 네스프레소가 도착했다.
실은 작년 생일때부터 커피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로 보내주겠다고 하는걸, 15년 가까이 갈고닦은(?) 솜씨의 핸드드립 커피로도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고, 집에 또 새로운 가전제품을 들여놓는 것도 부담스러운데다, 결정적으로 네스프레소가 뭔지 몰라서...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뒤늦은 생일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네스프레소(Nespresso)는 네슬레社에서 만든 전용캡슐을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전용캡슐만 사용해야 하니 다양하게 선택할 수 없지 않을까,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아 캡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알고보니 요즘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었다.
작고 편리할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서야 최종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이번주가 정말 끔찍하게 바쁘고 힘든 한 주였는데 금요일 저녁 녹초가 되어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싫을 정도로 피곤했는데(그래서 일주일동안 연습 하나도 못하고 이번주 레슨도 쉬었다), 퇴근길에 경비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소포상자를 받아들자 갑자기 피로가 싹 사라져 버렸다.
3월 10일 발송한 것으로 되어 있던데 프랑스에서 오는 데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배송료가 엄청나긴 했지만...(120유로, 우리돈으로 15만원 정도인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보니 정말 유명 커피점 부럽지 않은 훌륭한 맛과 모양의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특히 두꺼운 크레마가 일품이다.
캡슐은 맛과 강도가 각각 다른 12종류가 있는데... 아직 전부 다 맛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은 전부 맛있었다.
게다가 물과 캡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고, 청소도 캡슐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내리기만 하면 되고, 물받이를 분리해서 버리고 씻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는 것도 너무 좋다.
에어로치노도 스팀노즐보다 더 편리하고 관리하기 쉬워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