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Alpha의 일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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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된 큐피 인형

2009/09/14 01:35

얼마 전 집안을 정리하다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는 가구 뒤에서 큐피를 발견했다.
남편이 태어나기 전부터 집에 있었다고, 남편이 농담삼아 형님이라고 부르는 인형이다.
어릴 때 많이 갖고 놀았다고 한다. 구입시기는 1962년 경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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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렇게 가구 사이에 끼어서 꺼내지 못했다.
책장과 서랍장 둘 중의 하나를 움직여야만 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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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포기하고 지내다가 겨우 위쪽을 통해 꺼내는 데 성공했다.

하도 험하게 갖고 놀아서 얼굴을 비롯해 몸이 여기 저기 금이 가 있고 등 뒤의 조그만 날개도 한쪽이 부러져 있다. 팔도 여러 번 떨어졌다가 다시 붙인 경력이 있다고...
양 팔은 몸통 안을 관통하는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터라 고무줄이 늘어나서 팔이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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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무줄을 사다가 팔을 고쳤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두 사람이 매달려 30분도 넘게 씨름하여 겨우겨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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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된 인형이 이렇게 멀쩡하게 되살아나다니...!
앞으로 우리집 가보로 남길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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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오래된 인형, 인형, 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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