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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가나자와(金沢)와 시라카와고(白川郷)

2010/02/20 00:22

가나자와(金沢)와 시라카와고(白川郷)에 또 다녀왔다. 2008년 8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그때는 아직 결혼 전이었고, 지금의 남편과 함께 갔었다.

2008년 8월 가나자와 여행기(새 창으로 열기) 
2008년 8월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마을 여행기(새 창으로 열기)

도중에 오사카 친척집에 들러서 일본인, 대만인, 한국인이 모여 음력 설날을 기념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곧 도쿄로 복귀하게 될 친척집의 이사짐 정리를 조금 도와준 후, 시가현滋賀県 오츠시大津市의 비와코琵琶湖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했다.
비와코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호수라고 한다.
호수의 면적이 서울시보다도 넓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호수가 아닐 수 없다.
참고링크 위키피디아(한글)(새 창으로 열기) 위키피디아(일본어)(새 창으로 열기)

워낙 넓어서, 호수라기보다는 바다같은 느낌이었다.
비와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비가 내린 관계로, 별로 볼만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신 비와코에 갔다는 증거자료(?)로 내비게이션을 촬영했다. ㅡ.ㅡ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가나자와 시내임.)


200킬로 남짓 달려 가나자와에 도착했다.

가나자와 히가시차야(東茶屋) 거리


가장 먼저, 추억의 장소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을 찾아갔는데, 공교롭게도 그 날은 휴관일이었다.
미리 알아보지 못한 우리의 불찰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ㅜㅜ
그나마 다행히도 전시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서, 여기 저기 돌아볼 수 있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시내의 몀소 중 하나인 히가시차야 거리에 가서 한바퀴 둘러보고, 와가시和菓子 한 상자를 사가지고 왔다.
가나자와는 해산물이 맛있는 곳이라 하여 저녁식사로 스시를 먹고, 가나자와역 앞에 있는 호텔에서 1박한 후, 다음날 아침 시라카와고를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 산길을 지나는데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꽤 심하게 내렸다. 이 지역이 원래 눈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따뜻한 지역에서 지내다가 오랜만에, 그것도 자동차 여행길에 보는 눈이라 좀 긴장했다.
눈이 어찌나 많이, 그리고 자주 내렸는지는 도로변에 지층처럼 쌓여있는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눈 내리는 것이 일상적인 지역인 만큼, 도로의 제설 상태는 아주 확실했다.
이번에 갔던 곳 어디에서도 길이 미끄러워 다니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었다.


시라카와고에 도착하자 눈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여기 저기에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역시 시라카와고는 평일 낮에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설 연휴를 맞아 여행 온 중국인과 대만인들이 많았다.

2008년 8월의 시라카와고 풍경

2010년 2월의 시라카와고 풍경




지난번에 들렀던 카페를 다시 찾아갔다.
기본적으로 다과를 중심으로 한 카페이지만 점심시간에만 카레라이스를 파는 곳이다.
지난번에 갔을 때,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좀 느즈막히 들어갔더니 카레라이스가 딱 1인분만 남아있다고 해서, 남편은 차만 마시고 나 혼자 카레를 먹었다. 맛있었다.

喫茶 落人(카페 오치우도) 2008년 8월

喫茶 落人(카페 오치우도) 2010년 2월


이번에는 일찌감치 갔고, 마침 예전에 앉았던 자리가 비어있어서 지난번과 같은 자리에서 둘이서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누구와도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성격 좋아보이는 분들이었다.
두 번째 왔다고 하니까 매우 반가워하셨다. (물론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개도 키우고 있는데, 지난번에는 한 마리였던 것이 이번에는 동생이 한 마리 늘어 있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찻잔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찻잔을 지정하면 거기에 차를 따라준다.
후식으로 단팥죽까지 먹었다.


계속 비나 눈이 내려서 멋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여행 자체는 매우 즐거웠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바로 이것.
오사카를 향해 고속도로에 들어서 처음 들렀던 후지카와富士川 휴게소(일본에서는 서비스 에리어, 줄여서 SA라고 함) 식당 안에서 찍은 풍경이다.
원래는 화면 왼쪽으로 후지산이 펼쳐지는데 딱 구름에 가려있는 상황이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더니 언덕에 앉아 한가롭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뒷모습이 얼마나 평화로워 보였는지...
이번 여행의 소중한 기념품으로 간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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琵琶湖, 白川郷, 金沢, 가나자와, 비와코, 시라카와고, 여행, 일본,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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