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주행 방향이 한국과 반대라서 운전하는데 지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뭐 아직까지 큰 지장은 없었다.
만약 일본에 오자마자 바로 운전을 했다면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차가 도착하기까지 2개월 남짓 일본의 도로사정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던 덕분에 우회전 좌회전시 헷갈리는 일은 없었다.
한국에서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내 차를 그대로 운전하는 거라 오히려 덜 혼란스러운 것 같다.
가끔 유료 무인주차장(일본의 주차장은 대부분이 무인주차장이다..ㅜㅜ)을 이용할 때 주차권 발권기와 정산기가 우핸들 전용으로 되어 있는 곳인 경우 불편하다는 점만 빼면...
고속도로는, 톨게이트에서 불편할 것에 대비하여 차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ETC(한국의 하이패스와 동일) 단말기를 장만해놓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문제 없다.
한국과 일본의 도로교통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눈에 띄는 큰 차이점이 우회전(한국의 좌회전에 해당) 시 대부분이 비보호 우회전이라는 점이다. 초록색 신호등은 직진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직진, 좌회전, 우회전 모두 가능하다는 표시이다. 따라서 녹색 신호등이 켜졌을 때 맞은편에서 직진하는 차가 없으면 우회전이 가능한 것인데, 맞은편 차선이 혼잡하면 우회전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상황에서 운전석이 중앙선에서 멀리 떨어진 왼쪽에 있으니 맞은편 차선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1차선만 있는 도로에서 앞에 버스가 가고 있을 때, 일본의 버스는 정말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시속 30킬로 이하) 그 뒤만 따라갈 수가 없어서 맞은편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 중앙선을 넘어 추월해야 하는데,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니 중앙선 넘머 맞은편이 보이지 않아서 추월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불편한 점이다.
또한, 일본의 도로는 폭이 좁다는 점도 운전할 때 긴장하게 되는 요인이다. 차 두 대가 정말 바짝 붙어야 지나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본 운전자들은 서로 배려를 잘 해주고 운전을 얌전하게 하며 도로의 제한속도도 높지 않기 때문에 막상 운전을 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다.
일본에서의 운전에 익숙해지고 나면 한국에서 운전하기 무서워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