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Alpha의 일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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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4 06 이사 완료

2009/04/12 20:20

지난 몇 주간 정말 힘들고 피곤하고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다.
그동안의 일들을 어디부터 적어야 할지...

일단 피로연은 무사히 마쳤다.
그보다 며칠 앞서 남편이 일본 자동차를 가지고 시모노세키-부산 페리를 타고 한국에 들어와서 이삿짐을 직접 싸기 시작했고, 내가 타던 자동차를 말소하여 일본으로 보내는 절차를 시작했다.(복잡해서 수출전문 업자에게 대행을 맡겼다.)
일본에 현대자동차는 진출해 있지만, 기아차는 들어가 있지 않아서 기아 차를 가져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내가 아끼던 차를 일본에서도 계속 타도록 하겠다는 남편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으로 어렵게 가져갈 수 있었다.

한국 번호판을 떼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촬영한국 번호판을 떼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촬영

피로연이 끝난 바로 다음날 열심히 짐을 싸서 남편 차에 꽉꽉 채워 실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3/30) 아침 출발하여 오후에 부산에 도착했고, 캐리어 카로 운반해 온 내 차와 함께 부관페리 성희호에 탑승하여 밤 8시경 부산을 떠났다.

한국 지도는 표시되지 않지만 현재 위치는 표시되어 있는 일본 내비게이션. 일본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무거운 이삿짐 탓에 옆 차에 비해 차체가 심하게 가라앉아 있다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왕복하는 성희호. 웬만한 빌딩 한 채만한 크기이다.안에는 객실과 식당 편의점 커피숍 등이 있다.
부산항에 도착한 내 프라이드.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여러 사람을 애타게 했다.배에 싣기 직전 차의 흠집 등을 검사하고 확인한다.
배에 탑승한 프라이드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후 남편 차와 나란히 나갈 수 있었다.이날 배를 타고 온 차 중 영업용을 제외한 일반 차량은 우리 차 두 대와 앞에 가는 오토바이 한 대가 전부였다.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까지 여행하고 왔다는 청년이 타고 있다.

다음날 아침 시모노세키에 도착하여 내 차를 통관업자에게 맡기고 가마쿠라를 향해 출발했다. 시모노세키에서 가마쿠라까지는 1000킬로가 넘는 거리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를 하루종일 달렸다.
세관에서 차를 검사해야 하는데 세관 직원 사이에 이 차를 별송 이삿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휴대품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다투는(?) 바람에 통관이 지체되었고, 차의 프레임 번호와 엔진 번호가 각인되어 있는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다고 하여 달리는 차 안에서 한국으로 여러 차례 전화하는 소동을 벌였다.
차의 뒷부분이 가라앉을 정도로 꽉 채워 실은 탓에 차에도 무리가 생겨, 도중에 고속도로 위에서 엔진이 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많은 짐을 어떻게 하고 집에는 어떻게 가야 하나 앞이 캄캄해졌는데 다행히 5분 뒤에 다시 시동이 걸려서 무사히 집까지 돌아왔다. 나중에 자동차 수리비가 꽤 들었지만...

4월 1일 하루 일본에서 휴식을 취한 후 4월 2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남은 정리를 했다.
비행기에 싣고 갈 짐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하나가 소중한, 손때묻은 물건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괴로운 일이었던지...
그렇게 버리고 나서도 남은 물건을 바리바리 싼 것이 100kg 정도였다. 두 사람이었으므로 50kg까지 무료로 인정받고 나머지 50kg과 양군이에 대한 추가운임을 지불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일본에 온 지 일주일, 아직도 풀지 못한 이삿짐으로 온 집안이 어수선하고 일본에서 치를 또 한 번의 결혼식과 비자 문제 등 끝나지 않은 절차들이 산적해 있다.
빨리 모든 게 정리되어 안정되었으면 좋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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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가마쿠라, 부관훼리, 성희호, 시모노세키, 일본,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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